아내는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죽은 뒤
혼자 남을 남편을 가장 걱정했다.
남편은 혼자 있으면 밥도 잘 챙겨 먹지 않고,
아파도 병원에 잘 가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는 죽기 전,
남편에게 보낼 365일치 문자를 미리 예약해두었다.
문자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어떤 날에는
“냉장고 두 번째 칸에 반찬 있어.”
라고 적었고,
어떤 날에는
“오늘 비 온대. 우산 챙겨.”
라고 적었다.
남편 생일에는
“생일 축하해. 올해는 내가 미역국 못 끓여주네.”
라는 문자도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결혼한 날에는
“당신이랑 결혼한 거, 다시 해도 똑같이 할 거야.”
라고 적혀 있었다.
남편은 처음엔 문자가 올 때마다 울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의 문자 때문에 밥을 먹고,
약을 챙겨 먹고, 친구를 만나며
조금씩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365번째 날, 마지막 문자가 도착했다.
“여보, 이게 마지막 문자야.”
“1년 동안 내가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지?”
“이제부터는 내 문자 기다리지 마.”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내가 없어도 잘 살아주는 게
나를 가장 오래 사랑해주는 방법이야.”
“내일 아침 눈을 뜨면
내가 아니라 당신이 먼저 당신한테 말해줘.”
“오늘도 잘 살아보자고.”
남자는 한참을 울다가
처음으로 아내의 번호에 답장을 보냈다.
“나 이제 괜찮아.”
그러고는 조금 뒤 한 줄을 더 보냈다.
“아직 완전히 괜찮지는 않은데,
그래도 내일은 한번 잘 살아볼게.”
다음 날 아침.
새 문자는 없었다.
남자는 한동안 빈 화면을 바라보다가
휴대폰을 내려놓고 혼자 말했다.
“오늘도 잘 살아보자."